자연과학대학 뉴스레터 제65호

자연과학대학 뉴스레터 제65호

V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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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대학 뉴스레터College of Natural Sciences Newsletter2025. 09

수학과

수학과 공부 완료, ‘수공완’

지난 기말고사 기간, 수학과 학생회에서 수학과 공부 완료 ‘수공완’ 이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수공완’ 행사는 시험공부하는 사진을 찍고 #수공완 태그와 함께 수학과 공식 인스타그램을 언급하여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우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추첨을 통하여 5명에게 상품을 준다고 미리 밝혔다. ‘수공완’ 행사는 시행 2주 동안 뜨거운 참여율을 보였으며, 지친 시험기간에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였다는 점에서 학우들의 호평을 들을 수 있었다.

글 - 수학과 학부기자 오승준

수학과 학생회 기말고사 간식팩 사업 진행

지난 6월 4일과 5일, 수학과 학생회는 기말고사 간식팩 사업을 진행하며 학우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베르크만스 우정원 321호에 위치한 수학과 과방에서 수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햄버거와 탄산음료로 구성된 간식팩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수학과 학생회는 수학과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학부 소식망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였고, 시험공부로 지친 수학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학생회는 “간식팩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학우분들께 감사드린다. 1학기를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글 - 수학과 학부기자 오승준

수학과 김종락 교수 연구실, 충남형 인공지능 고등학교 AI전공체험 인공지능 특강 개최

수학과 김종락 교수 연구실은 지난 6월 7일 토요일, ‘2025년 충남형 인공지능 고등학교 AI전공체험 인공지능 특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복자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본교로 초청해 인공지능 특별 강연 및 연구실 탐방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본교 수학과와 수리과학 및 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가 주최했으며, BK21과 G-LAMP가 후원했다. 복자여고 학생들은 나준영 교사의 인솔 아래 본교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인공지능(AI)의 이론적 기초와 수학적 원리를 깊이 있게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강연은 김종락 교수의 진행으로 약 1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앨런 튜링, 데카르트, 클로드 섀넌, 존 폰 노이만 등 인공지능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적 인물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김 교수는 이들의 학문적 기여와 함께 어떻게 현대 인공지능의 이론적 토대가 형성되었는지 흥미롭고 쉽게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수학이 인공지능 연구에 필수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머신러닝 개념을 수학적으로 쉽게 풀어낸 설명은 복잡한 이론을 처음 접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도왔다. 또한, 딥러닝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AI 기술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으로는 김종락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본교 AI Agent 프로젝트인 ‘서감봇’에 대해 소개하며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여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AI의 개념을 학생들에게 전달하였다.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유전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도쿠 퍼즐 풀이와 부호이론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스도쿠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기존의 숫자 스도쿠와는 다른 규칙을 가진 퍼즐을 직접 체험해보며, 수학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실감했다.

강연 후에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점검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퀴즈 활동이 진행되었다. 퀴즈는 특강 내용과 연계된 문제들로 구성되어, 학생들은 자신이 들은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문항마다 해설과 토론이 병행되어, 단순한 정답 확인을 넘어 생각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현장에 함께한 수학과 대학원생들은 행사 전반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퀴즈 풀이를 도우며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수 및 대학원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공 분야에 대한 현실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AI 분야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김종락 교수는 “미래를 이끌어갈 고등학생들과 함께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공 체험 프로그램이 지속되어 학생들이 과학기술 분야의 가능성을 직접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과 연구실 탐방은 복자여고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공지능이라는 첨단 기술의 기초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학문적 흥미를 불러일으킨 교육적 만남이었다. 본교 김종락 교수 연구실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체험 활동을 통해 미래 인재들에게 학문과 기술을 연결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 - 수학과 학부기자 오승준

물리학과

물리학과 양상모, 화학과 옥강민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에 논문 게재

(왼쪽부터) 물리학과 양상모 교수, 화학과 옥강민 교수, 물리학과 정태현 석사과정생

지난 6월,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양상모 교수와 화학과 옥강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2차원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halide perovskite)의 온도 변화에 따른 강유전(domain)–상유전(paraelectric) 상전이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물리학과 양상모 교수와 화학과 옥강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으며, 정태현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성과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 글로벌리더연구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재료과학 및 나노신소재 분야의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되었다.

2D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는 최근 들어 차세대 전자기기 소재, 태양전지, 발광 소자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다. 특히 얇은 두께와 뛰어난 광학적 특성, 구조적 안정성 때문에 기존 실리콘 기반 소자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물질의 특성이 온도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특히 나노미터 수준에서의 미세한 강유전성 거동은 아직 뚜렷하게 이해되지 못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 물질 안에서 일어나는 강유전성의 변화 과정을 나노 수준에서 직접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상전이가 한순간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퍼져간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였다.

2차원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의 구조와 결정 특성

논문에서 언급하는 ‘도메인(domain)’은 전하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된 작은 전기적 영역을 뜻한다. 겉으로는 균일해 보이는 강유전 물질도 사실은 수많은 도메인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진은 온도가 상승할수록 큰 전기 영역(도메인)이 잘게 쪼개지고, 그 사이로 상유전 영역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를 Landau–Ginzburg–Devonshire 이론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상전이가 2차 상전이에 해당함을 밝혔으며, X-선 회절 실험을 통해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하는 현상과도 일치함을 확인했다.

강유전 도메인의 공간 분포 및 전기적 반응

양상모 교수는 “본 연구에서는 나노스케일에서 온도에 따른 강유전 도메인 변화를 직접 관측함으로써 강유전-상유전 상전이에 대한 미시적 이해를 제시하였다”며, “이는 2차원 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강유전 소자 응용을 위한 중요한 기초적 토대를 제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큐리 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국소적으로 강유전-상전이가 시작됨을 최초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유전 물질 속 작은 전기 영역(도메인)이 온도에 따라 어떻게 흩어지고 사라지는지를 세계 최초로 나노 수준에서 관찰한 성과로, 차세대 전자소자와 태양전지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도 변화에 따른 강유전성 상전이

작성 : 물리학과 최재연 기자

2025학년도 2학기 물리학과 콜로퀴엄 일정

서강대학교 물리학과에서는 매 학기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학문적 교류의 장, ‘콜로퀴엄(Colloquium)’을 마련한다. 콜로퀴엄은 일반적인 세미나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강연이다. 전공 수업에서 다루지 못하는 최신 연구 동향과 학문적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25-2학기 콜로퀴엄은 매주 화요일 리치과학관(R관) 404호에서 총 11회 진행된다. 1학기에는 물리학과 외 다른 학과 소속 교수님들이 많았다면, 2학기에는 10월 28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사가 물리학과 교수님들이다. 또한 9월 30일에는 대학원 설명회가 있고 11월 18일에는 노벨물리학상 해설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25-2학기 콜로퀴엄 일정표
날짜 연사명 소속 호스트
09월 02일 서민아 교수님 서강대 물리학과 학과장님
09월 09일 신동민 교수님 GIST 물리학과 김현정 교수님
09월 16일 손병민 교수님 성균관대 물리학과 최영우 교수님
09월 23일 김정주 교수님 인천대 물리학과 장준익 교수님
09월 30일 물리학과 대학원생 설명회 서강대 물리학과 학과장님
10월 07일 추석연휴
10월 14일 중간고사 직전
10월 21일 중간고사 기간
10월 28일 오지섭 교수님 숙명여대 신소재물리전공 최영우 교수님
11월 04일 이한주 교수님 제주대 물리학과 정명화 교수님
11월 11일 우수대학원생 발표
11월 18일 노벨물리학 해설강연
11월 25일 조두희 교수님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최영우 교수님
12월 02일 Fabio Donati 교수님 이화여대 물리학과 Scopel 교수님
12월 09일 기말고사 직전
12월 16일 기말고사 기간

작성 : 물리학과 최재연 기자

물리학과 정명화 교수, ‘2025년 하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 선정

서강대 물리학과 정명화 교수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정명화 교수가 지난 8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거둔 연구자를 매달 한 명씩 선정해 상패와 상금이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상온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규명한 연구 성과를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국내외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국제연합(UN)이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정한 2025년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IYQ)’와도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서 한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고전역학적 스핀 펌핑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정명화 교수는 스핀의 양자역학적 특성을 정밀하게 활용한 새로운 스핀 생성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2019년에 『Nature Materials』에 실린 연구에서 자성박막 안에서 일어나는 스핀 상호작용의 원리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철(Fe)과 로듐(Rh)으로 이루어진 자성박막(FeRh)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 FeRh 박막은 독특한 자성 상전이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여 기존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스핀 전류를 생성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를 상온에서도 관측하는 데 성공하여 작년 국제학술지 『Nature』에 실렸다. 이 연구는 향후 스핀트로닉스 분야의 발전을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전역학적 방식의 스핀 펌핑(좌)과 양자역학적 방식의 스핀 펌핑(우)

정명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고전역학적인 스핀 펌핑 메커니즘을 넘어, 양자역학적인 스핀 펌핑 현상을 예측하고 이를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본 연구에서 구현된 상온 스핀 펌핑은 기존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효율을 나타내며, 고효율 양자 스핀 소자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이로써 스핀트로닉스뿐만 아니라 양자 소자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제 연구가 그저 학문적인 만족에만 머무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제가 얻은 새로운 지식과 원리로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작성 : 물리학과 최재연 기자

화학과

화학과 장지현 교수, 이차전지 최신 연구 개발 동향 토론회 Next-generation All-solid-state Lithium- & Sodium-ion Batteries 강연

서강대학교 화학과 장지현 교수님이 최근 DGIST에서 열린 「이차전지 최신 연구 개발 동향 토론회」에서 차세대 리튬 및 소듐 전고체전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전고체전지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짚는 뜻깊은 자리였다.

장지현 교수님은 먼저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LIB)의 원리와 한계를 설명했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전지는 폭발과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어, 이를 대체할 안전한 대안으로 전고체전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고체전지는 모든 구성 요소가 고체로 이루어져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밀도 향상까지 가능하다. 다만 계면 안정성, 제조 비용 등 상용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수님은 리튬의 희소성과 가격 문제를 보완할 대안으로 소듐 전고체전지를 소개했다. 소듐은 지구에 풍부하고 저렴해 잠재력이 크지만,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고체 기반 소듐전지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를 대비해 반드시 연구해야 할 중요한 기술임을 강조했다.

강연의 말미에서 장지현 교수님은 자신의 연구 결과 일부를 공유하며, 리튬과 소듐 전고체전지가 단순한 학문적 주제를 넘어 국가 에너지 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학생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으며, 화학 연구가 사회와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 신관우 교수 공동 연구팀, 인공 코로나 바이러스 합성에 성공

서강대학교 화학과 신관우 교수 연구팀은 중앙대학교 민준홍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인공 코로나 바이러스 합성에 성공했다.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일한 단백질 구조와 RNA 정보를 포함하지만 전염성이 전혀 없는 ‘가짜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구현한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과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까지 갖추어 기존 PCR 및 항원 진단 키트로 검사 시 실제 바이러스로 인식되지만, 안전하게 진단 기기의 성능 검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시 환자 샘플 부족으로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로 평가된다. 인공 바이러스는 환자 시료를 대체해 안전한 환경에서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검증을 가능하게 하며, 변종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신뢰성 있는 진단을 지원한다. 이러한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세계적 학술지 Advanced Therapeutics 2025년 6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이는 서강대학교 화학과가 국제 연구 무대에서도 선도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관우 교수 연구팀의 성과는 단순한 합성 기술을 넘어 사회 안전과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융합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번 연구는 향후 다른 바이러스 모사체 개발, 백신 및 신약 검증, 분자 진단 기술 고도화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교육적으로도 학부 및 대학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실제 사례 기반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서강대학교 화학과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지속하며,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연구 중심 학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서강대학교 화학과 박준우 교수 공동 연구팀, 분자 멤리스터를 활용한 뇌모방 초저전력 분자 인공시냅스 소자 개발

서강대학교 화학과 박준우 교수 연구팀이 분자 멤리스터의 양자 산란 효과를 규명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뉴로모픽 컴퓨팅에 적용할 수 있는 초저전력 인공 시냅스 소자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전하-오비탈 간 산란으로 인한 구조 변화를 토대로 인공 시냅스 기능을 구현했으며, 두께 2nm의 박막 소자는 생체 시냅스 간극보다 10배 이상 작아 에너지 효율과 집적도에서 큰 장점을 보였다. 특히 손글씨 패턴 인식 실험에서 9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해 뉴로모픽 시스템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약 20 kJ/mol의 낮은 에너지로 분자 구조 변형이 가능함을 보여주며 초저전력 구동의 길을 열었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당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과 G-램프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국제 저명 학술지 Advanced Science (IF 15.1)에 게재되어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박준우 교수 연구팀의 업적은 단순한 소재 개발을 넘어 뇌의 신경 구조와 기능을 모방하는 인공 시냅스 구현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서강대학교 화학과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분자 수준 전하 이동, 양자 효과, 뉴로모픽 기술을 아우르는 교육과 연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화학과 옥강민 교수 연구팀, 국제 저명 학술지 JACS에 논문 게재 빛의 속도와 방향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초광대역 무기 결정체 개발

서강대학교 화학과 옥강민 교수 연구팀이 빛의 굴절과 편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초광대역 복굴절 무기 결정체 CsICl₂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서강대학교 비중심대칭 재료 물질 연구단의 주도로 수행되었으며, 단순한 수열 합성법을 통해 안정적인 단결정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이 합성한 CsICl₂는 Cs⁺ 양이온과 ICl₂⁻ 음이온으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그 성능은 단순하지 않다. 복굴절 Δn 값이 가시광(546nm)에서 0.994, 적외선(1064nm, 2000nm)에서 각각 0.719와 0.694를 기록하며, 밴드갭이 2.0eV 이상인 무기 결정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치를 보인다. 이는 기존 무기 결정 소재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복굴절 성능이다.

또한 CsICl₂는 0.367~25μm에 이르는 초광대역 투과창을 확보했다. 가시광은 물론 중적외선과 원적외선 영역까지 투과 가능한 광학 소재는 드물다. 연구팀은 수용액 기반의 저속 증발법으로 센티미터 크기의 고품질 단결정 성장을 구현해냈다. 이러한 성장은 향후 산업적 활용과 대량 생산에도 유리한 기반을 제공한다.

복굴절은 빛이 물질을 통과할 때 편광 방향에 따라 굴절 속도가 달라지는 현상이다. 이 현상을 활용하면 빛의 진행 방향, 속도, 편광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CsICl₂ 결정은 고출력 레이저, 적외선 통신, 정밀 센서 등 첨단 광학 기술의 핵심 소재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

옥강민 교수는 “간단한 구조와 합성법을 통해 최고 수준의 광학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화학적 설계가 단순한 물질에서도 충분히 혁신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중 하나인 ‘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JACS, IF 15.6)’에 게재되었으며, 국제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학과 차원에서도 교육적 의미가 크다. 학생들은 복굴절, 광투과, 무기 합성 같은 이론적 개념을 실제 최첨단 연구 성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다. 학부 실험 수업이나 대학원 세미나 과정에 이번 연구 사례를 포함하면 학습 동기를 높이고 학문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연구의 확장성과 응용 가능성이 넓기 때문에 향후 졸업 연구나 대학원 연구 주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생명과학과

김병식 신규 부임 교수 인터뷰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에 2025학년도 2학기부터 김병식 교수가 새로 부임한다. 이에 앞서 김 교수를 만나 부임을 앞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생명과학과 김병식 교수

Q. 안녕하세요 교수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9월 1일 자로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에 부임하게 된 김병식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식품생명공학과에서 2018년 3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재직하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 서강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Q. 이전에는 식품생명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셨는데, 이번에 생명과학 분야를 새롭게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생명과학 분야를 ‘새롭게’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전공에서 학사 및 석·박사 통합과정, 그리고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 미생물학과에서 연수 연구원을 거치면서 응용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주로 세균의 유전자 발현 조절을 공부했습니다. 박사 학위 이후 시카고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미생물·면역학과, 그리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면역연구실에서 연수를 하면서 숙주-미생물 상호작용과 세균 단백질 독소로 연구 분야를 확장해 왔고, 최근까지도 ‘세균을 감염하는 바이러스’, ‘맛 감지와 미생물의 관계’ 등 꾸준히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며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그에 기반한 응용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There is no applied science if there is no science to apply’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지금은 기초연구에서의 발견이 거의 동시에 기술 패권 경쟁의 중요한 전략자산·지식재산권이 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과 커리어, 그리고 과학과 연구에 대한 철학을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의 많은 학생들과 나누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길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교수님께서 어떤 분야를 다루시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저희 연구실(분자시스템미생물학 연구실)에서 수행 중인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축은 해로운 병원균 제어입니다. 특히 저는 패혈증 비브리오균을 모델 세균으로 하여 18년 이상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작은 미생물이 큰 숙주를 굴복시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특히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분비하는 단백질 독소(MARTX toxin)의 특성과 역할에 대해 탐구합니다. 보툴리눔 독소(Botox)를 의료적으로 활용하듯이, MARTX toxin의 기초 특성 규명을 통해 이 독소를 의과학적·의공학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 중이며, 이 주제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를 통해 진행 중입니다.

두 번째 축은 유익균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입니다. 단순히 마이크로바이옴의 분포를 살피는 것을 넘어, 미생물 대사 산물이 인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맛 물질을 감지하는 맛 수용체 단백질들이 혀를 비롯한 구강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장관, 기관지, 피부, 면역세포 등 인체의 다양한 의외의 장소·세포에서 맛 수용체 단백질들이 발현됩니다. 저희 연구실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이 성분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되면서 이른바 독특한 ‘맛 성분(tastant)’으로 변환되고, 이 물질들이 의외의 장소에 있는 맛 수용체 단백질을 통해 감지되면서 인체의 대사·생리·염증·면역 반응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최근 한국연구재단 개척연구에 선정되어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축은 세균을 감염하는 바이러스, 즉 박테리오파지 연구입니다. 파지 자체를 새로운 항균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지만, 무엇보다 파지의 유전체 내에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유전자가 많아서 이들의 역할을 규명하면 흥미롭고 새로운 발견, 나아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CRISPR 유전자 가위가 파지 연구에서 비롯된 것처럼요.

위 분야들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저에게 직접, 또는 대학원생 조교님들께 연락을 주면 좋겠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수업을 진행하실 때 어떤 스타일로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A. AI 시대를 맞아 교수 철학에 있어서 아직 고민이 많습니다.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전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textbook위주로 진행하면서 연관된 최신의 연구들도 소개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암기 학습이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단순 암기에 머무르는 것을 지양하고, 이해를 통한 문제 해결 형식의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생명과학은 얼핏 분절되어 있는 여러 파트들이 실제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학문입니다. 제가 학부 신입생 때 개봉한 ‘Love Actually’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각 등장인물마다 별개의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옴니버스식 연출이 이루어지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 장소에 모이면서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밝혀지며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아직 학부생 수준에서는 ‘생명과학’이라는 영화의 초반부를 보고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각각의 수업·챕터에서 배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한 번에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될 텐데, 그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Q.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나 연구실에서 함께할 학부 연구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A.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선택을 했다면, 그 이후에는 흔들림 없이 끈기 있게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기회비용 등을 필요 이상으로 따지면서, 잘해 나가고 있던 자신 스스로를 불안의 늪으로 빠뜨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또 주위를 살펴보았을 때, 끝까지 집중해 이뤄내는 것이 결국은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보상을 주며, 그래서 가장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목표로 삼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여가 시간에 어떤 취미를 즐기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A.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예능이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대학생 때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을 했었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재직할 때도 카이스트 체육관에 가서 연구실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습니다. 이화여대 공대 교수 친목 대회에서도 운이 좋게도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코트에 나설 기회가 없어서 지금 다시 친다면 예전만큼 잘 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약수터 배드민턴’ 수준이더라도 같이 운동하고 교류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Q.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계신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만큼 빨리 실험실을 잘 세팅하고, 연구와 교육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은사님들, 선배 연구자분들께서 가르쳐 주신 학문과 연구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더 확대 발전시켜서 후배 연구자들을 잘 이끌며 길러내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저를 일원으로 받아주신 학과와 학교에 감사드리고, 학생들도 저와 우리 생명과학과 교수님들을 믿고 적극적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과학과에 함께해 주신 교수님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연구와 교육에서 좋은 결실을 맺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교수 수상 소식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이호석 교수(그린미네랄(주) COO), 기술보호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2025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장관상 수상하신 이호석 교수님

서강대학교 생명과학과 이호석 교수(그린미네랄(주) COO)가 「2025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기술보호 분야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상식은 9월 4일(목) 제주부영호텔 & 리조트 우정홀(B2)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호석 COO는 그린미네랄에서 핵심기술 식별·등급화 체계 수립, 임직원 상시 보안 교육과 모의점검의 제도화, 표준 비밀유지계약 도입과 정보반출 승인 절차 정착 등을 통해 전사 기술보호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했습니다. 특히 협력 파트너와의 안전한 기술협업 환경을 구축해 공동개발 등 대외 협업 전 과정에서 기술유출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습니다.

그린미네랄(주)은 자원순환과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현장 실증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을 이끄는 기업입니다. 그린미네랄 주식회사(대표이사 정광환)는 2024년도 기술보호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보호 경영체계와 공급망 협력 모델의 우수성을 공인받았습니다. 이 COO는 “기술보호는 혁신의 토대입니다. 파트너들과 안심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현장 친화적인 보호체계를 더욱 촘촘히 확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학생 연구 성과 소식 1 박사학위과정생 송영진 학생,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 우수 포스터 발표상 수상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의 박사학위과정생 송영진 학생

박사학위과정생 송영진 학생(분자미생물학 및 생물막 연구실, 지도교수: 이규호)이 지난 2025년 6월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수상했다.

발표 주제는 “Differential Expression of IscR and IscSUA in Vibrio vulnificus Harboring a Single [Fe-S] Cluster Biogenesis System” (Song, Y.-J., J.-A. Kim, and K.-H. Lee, 2025)로, 단일 [Fe-S] 클러스터 생합성 시스템을 보유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서의 IscR 및 IscSUA의 발현 차이를 다루었다.

부단한 노력이 수상으로 이어진 결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연구 여정을 응원합니다.

학생 연구 성과 소식 2 식물유전자조절연구실(지도교수 이병하) 유경재 학생, 2025 박사과정생연구장려금지원사업 선정

식물유전자조절연구실 (지도교수 이병하) 석박통합과정 유경재 학생이 한국연구재단에서 주관하는 2025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은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박사과정 학생들은 2년의 연구 기간 동안 연간 2,500만원 (총 5,000만원)의 연구비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유경재 학생은 "애기장대 하배축에서 전형성층이 형성층으로 전환되는 미지 분자 기작 규명"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전형성층이 형성층으로 분화하는 새로운 분자적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biomass 축적이 향상된 식물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강 BIO Forum 제 20회 개최

포럼 참가자 단체사진

2025년 6월 9일(월) 오후 5시 15분부터 7시 30분까지, 서강대학교 K101 강의실에서 서강 BIO Forum 제20회 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BK21-생명과학과, 바이오계면연구소, 서강대 G-LAMP, SRBC(스트레스 대응 생체나노물질 기능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서강대 생명과학과와 화학과 졸업생을 비롯한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행사의 주요 목적은 세미나를 통한 재교육과 동문 및 연구자 간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특히 올해 포럼은 10년간 이어져 온 서강 BIO Forum의 20회째를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정진경 이사와 이신정 연구소장(카리스 바이오)이 “Development of Innovative Cell Therapy for Cardiovascular Diseases”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정명 대표(키로스벤처)가 “VC 투자유치 전략과 바이오 투자 사례 및 신규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만찬 네트워킹을 가지는 모습

행사는 오후 7시 30분 공식 일정을 마친 후, 교내 인근 카밀드에서 만찬과 네트워킹 시간을 갖고 마무리되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서강 BIO Forum의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생명과학과 외부 초청 SEMINAR 소식

생명과학과에서는 국내외 석학을 초청하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외부 초청 세미나를 수시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월에도 두 차례 외부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첫 번째 세미나는 8월 7일(목) 오후 4시 30분, R관 404호에서 열렸으며, University of Oklahoma Cancer Center의 윤제현 교수가 연사로 초청되었다. 윤 교수는 “Small and Long Noncoding RNAs in Gynecologic Cancers”라는 주제로, 부인암 연구에서 비암호화 RNA가 가지는 역할과 향후 연구 및 치료적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8월 14일(목)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이상수 박사가 두 번째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상수 박사는 “A Neural Circuit Mechanism for Encoding Homeostatic Sleep Pressure”라는 주제로, 수면 항상성을 조절하는 신경회로 메커니즘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앞으로도 생명과학과에서는 다양한 외부 초청 세미나가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과 연사는 생명과학과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R관 생명과학과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학부 및 대학원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제 1회 서강 산학 동행 포럼 학생 후기

2025년 6월 27일, 서강대학교 K301에서 삼양사와 함께하는 제1회 서강 산학 동행 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약 분야 연구 소개와 소그룹 멘토링이 진행되었고, 이후에는 교내 인근에서 네트워킹 만찬 자리도 마련되었다. 본 기자 역시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많은 것을 배웠기에,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포럼 홍보 포스터

이번 포럼은 "선배는 이끌고, 후배는 잇는다 – 서강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삼양사 현직 연구원들의 제약 연구 분야 소개에 이어, 학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상담할 수 있는 소그룹 멘토링 세션이 마련되었다. 멘토링에서는 진로와 연구, 기업의 실제 업무 환경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

삼양사는 기초 원료(당, 밀가루, 유지)부터 알룰로스와 같은 스페셜티 제품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특히 ‘비파괴적 창조’, ‘하드 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조화’, ‘규제 환경 비교(한국·중국)’ 등 산업 전반의 흐름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제약·바이오 분야가 반도체·가전 등 다른 산업과 규모 면에서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고령화·헬스케어 시장 확대와 맞물려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멘토링에서는 "작은 바이오텍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꿈꿀 수 있다", "위험하지 않은 것은 위대하지 않다(마키아벨리 인용)" 등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메시지들도 함께 전해졌다.

특강 중 PPT 발표 페이지 모습

개인적으로 이번 포럼을 통해 두 가지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멘토들의 커리어 스토리를 들으며 지금의 다양한 경험과 시도가 헛되지 않고 미래의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미래를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이다. 빠른 산업 변화 속에서 제약·바이오 분야가 열어가는 기회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쌓아간다면 미래에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 후에는 삼양사 제품으로 꾸려진 기념품과 함께 거구장에서 저녁 만찬이 이어졌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비슷한 진로를 가진 학생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네트워킹할 수 있었다. 학부생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분들도 계신 덕에,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부생으로서 학문적·진로적 고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산학 포럼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

안녕하세요.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 기자 문환희입니다. 벌써 여름방학이 끝나가는데요. 이번 9월 호 기사는 저희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글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이번 여름방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이야기를 공유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무려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여러분도 굉장히 궁금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첫 번째 순서로 함주원 학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엘리브에잇 – 대기업을 꿈꾸는 버츄얼 유튜버 회사에서

1. 버츄얼 유튜버란 무엇인가?

최근 몇 년 사이 버츄얼 유튜버(이하 버튜버)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버튜버는 2D 또는 3D 캐릭터를 통해 영상과 방송을 진행하며 단순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실제 성우나 스트리머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입혀 ‘가상의 인격’처럼 활동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의 홀로라이브와 니지산지라는 버츄얼유튜버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이세돌이나 스텔라이브 같은 대형 버튜버 MCN 들이 생겨나며 점차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이는 게임, 애니메이션, 라이브 방송 등의 여러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라고 볼 수 있다. 버튜버 업계에서 버튜버들의 분류는 주로 개인세(개인이 혼자서 자력으로 버튜버 방송을 하는 것)와 기업세(MCN 등 회사를 끼고 방송하는 것)로 나누곤 한다. 이번에는 SOOP에서 활동하는 기업세 버튜버들이 데뷔하기 전, 해당 회사에서 자문 및 서브 PD로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2.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버튜버라는 문화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키즈나 아이라는 버튜버를 접하게 되었고, 그 신선함에 빠지게 되어서 그 이후로도 꾸준히 다양한 버튜버들의 방송을 챙겨 보게 되었다. 보다 더 넓게 살펴보자면 서브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중학교 1학년 시절부터 있었는데 이 배경이 자연스럽게 버튜버라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 셈이다.

그러던 중 전적대인 중앙대 경영학부 재학 시절에 직접적으로 버튜버 관련 사업에 참여하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학교 관련 모 커뮤니티를 통해 버튜버 관련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 것이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이를 계기로 팬으로서의 간접적인 참여가 아닌 관련 업계에서 직접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막연히 버튜버를 해보고 싶다 정도의 흥미였고 그 외의 일은 생각해 본 적이 딱히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그때 인터뷰를 요청했던 분들(지금의 대표님)이 다시 나에게 연락을 해 주었고 그들이 나에게 오랜 기간 동안 쌓아 올린 버튜버 관련 지식과 관점이 필요하다며 정식으로 자문 계약을 요청하였다. 그렇게 현재의 대외활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3. 내가 맡은 역할과 경험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시작했던 그때 우리 그룹은 소속 버튜버들의 데뷔 기간이 임박해 있었다. 원래 7월 초였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져서 7월 중~하순으로 데뷔 기간을 잡았고, 해당 기간 동안 맡은 자문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웠고, 인력도 부족해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맡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나는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의 상업성 검토, 컨셉 및 스토리 구상 및 조정, 홍보 방법 및 홍보 대상(커뮤니티) 논의, 데뷔 방송 전략, 데뷔 플랫폼 선정, 콘텐츠 기획, 방송 모니터링, 타사 대기업 스트리머의 방송 패턴 분석, 자사 버튜버들의 강점 & 약점 분석, 차후 진행할 대규모 프로젝트 및 콘텐츠 관련 회의 및 해당 내용에 대한 빌드업 구상, 3D모델링 렌더링 작업 보조 등등 굉장히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무척이나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평소 소비하기만 했던 콘텐츠를 제작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봐 왔던 방송이지만 그 뒤에는 디자인과 스토리 그리고 홍보 등의 여러 방송 전략이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매우 힘든 과정이라는 사실을 직접 체감하였다.

그리고 이런 힘든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마침내 소속 버튜버들이 데뷔해서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최선의 결과를 뽑아낸 순간 그 힘들었던 순간과 우리가 거둔 성과들은 나에게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시간과 경험이 되어 주었다.

4. 앞으로의 방향성

이번 활동을 통해 버튜버는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복합 문화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의 캐릭터를 매개로 하지만 그 안에는 애니메이션 기술 및 게임, 방송 기획, 마케팅 등 여러 산업적 요소가 교차한다. 따라서 향후에도 버튜버는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접점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더욱 구체화되었는데 전혀 나와는 관련이 없을 것만 같던 버튜버 활동을 뒤에서 직접적으로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맡아서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으며 앞으로는 단순히 자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기획과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전문성을 키워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번 대외활동은 학교나 교과서 밖에서만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사례였고 무엇보다도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관심사와 우연한 기회가 진로 탐색으로서의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나에게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네. 함주원 학우님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함주원 학우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팬’에서 ‘제작자’로 시선을 전환한 과정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중학생 때부터의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 고2 때 접한 키즈나 아이, 대학 시절의 짧은 인터뷰가 다시 자문‧서브 PD라는 실무 기회로 이어졌다는 점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이 자문을 넘어 기획·운영의 전문성으로 확장되는 발판이 되길 응원합니다.

다음으로는 박상준 학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7월 26일, 잊지 못할 여름밤의 기록

여름방학의 한가운데, 7월 26일. 그날은 아마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밤으로 남을 것 같다. 그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젊음과 열정이 한순간에 폭발해버린 축제였다.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압도적인 인파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입구 앞에서부터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들뜬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티켓을 손에 쥔 표정 하나하나가 이미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오늘이구나!" 하는 기대감이 공기 중에 그대로 전해졌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다. 공연장이 돔 구조라 햇볕은 막아줬지만, 에어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니 내부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 처음엔 "이거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모든 생각은 사라졌다. 오히려 땀과 더위조차 공연의 일부가 된 듯했다. 서로 땀에 젖고 어깨가 부딪히면서도 웃고 소리 지르는 그 순간, 불편함이 아닌 묘한 해방감이 느껴졌다.

드디어 무대 위에 아티스트 ye가 등장했을 때, 공연장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조명이 번쩍이고 강렬한 비트가 울려 퍼지자 수천 명의 관객이 동시에 환호했다. 그의 카리스마는 무대를 장악했고, 그가 첫 랩을 내뱉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같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관객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이 20대 초반, 혹은 그보다 더 어린 또래였는데, 다들 스트리트 감성을 제대로 갖춘 패션으로 무장해 있었다. 화려한 그래픽 티셔츠, 커다란 체인 목걸이, 과감한 컬러의 스니커즈, 무대 못지않게 객석도 하나의 ‘힙합 패션쇼’ 같았다. 단순히 음악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뽐내러 온 듯한 분위기였다. 그 자체가 이미 문화였고, 그 순간은 그냥 음악 공연을 넘어 거대한 하나의 장면이 되어버렸다.

공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뜨거워졌다. 빠른 비트에 몸을 맡기다 보면 저절로 팔이 들리고 발이 바닥을 박차게 된다. 옆 사람과 어깨가 부딪혀도 누구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순간이 더 반갑고 즐겁게 느껴진다. 대표곡이 흘러나왔을 땐 정말 장관이었다. 수천 명이 동시에 가사를 따라 부르며, 공연장이 거대한 합창단으로 변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아, 이게 바로 콘서트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관객들의 표정이었다. 땀에 젖어 얼굴이 번들거려도, 누구 하나 지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웃음과 환호, 그리고 "더 크게!"를 외치는 목소리만 가득했다.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고, 나 또한 그 속에서 자유롭게 몸을 맡겼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옆 사람도, 모두가 같은 리듬 속에서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피날레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다. 화려한 조명이 무대를 휘감고, 마지막 트랙의 비트가 쏟아질 때 관객들의 함성은 하늘을 찔렀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그 소리 속에 서 있는 게 오히려 행복했다. 그 순간, 시간은 멈춘 듯 느껴졌고, 오직 지금 이 자리와 이 음악만이 존재했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다. 거리에는 아직도 열기가 남아 있었고, 사람들은 “진짜 미쳤다”, “잊지 못할 밤이다” 같은 말을 주고받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 계속해서 귓가에는 공연장에서 울리던 비트가 맴돌았다.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니라, 수천 명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낸 거대한 에너지 속에 있었던 경험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아마 언젠가 시간이 흘러도, 여름방학의 한가운데서 땀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7월 26일을 떠올리면 미소가 절로 지어질 것 같다.

그날의 공연은 분명히 하나의 문화적 순간이었다. 불편한 더위조차도 즐거움으로 바꿔버린 젊음의 힘, 그리고 음악의 힘. 그것이 바로 이번 여름 내가 가장 크게 얻은 선물이다.

네. 박상준 학우님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박상준 학우님께서는 래퍼 칸예의 콘서트를 즐기고 온 경험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불타는 청춘, 지금이 아니면 언제 느낄 수 있을까요? 뜨거운 열기 속에서 모든 관중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문화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인상 깊게 느껴집니다.

다음으로는 황연재 학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황연재의 여름방학 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 25학번 황연재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방학 때 모교에 방문하여 후배들에게 제 입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스승의 날에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뵈러 갔을 때, 선생님께서 다음에 시간 될 때 후배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종강을 하고 난 뒤 일정이 정해져서 7월 11일에 모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가 하는 이야기가 도움이 되긴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선배님들의 조언을 제대로 듣지 않는 편이였거든요. 그래서 그때의 저를 생각하며 ‘정말 정말 필요한 조언을 해주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정시로 서강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기 때문에 정시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이야기해 주었고, 제가 모르는 수시에 관한 부분은 수시를 한 제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공부하는 팁, 멘탈 관리 등에 관한 제 솔직한 이야기들을 해주었어요. 제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질문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학생이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해서 놀라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 아직 고1이에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줬습니다. 이후 남는 시간에는 고3 때의 추억과 서강대에서의 추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특히 서강대에서의 추억으로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공연을 했던 것과 너무 즐거웠던 축제날! 과 사람들과 함께 한강에 놀러 간 날 등등이 있었고, 제가 즐거운 대학교 생활을 기대하며 힘내라고 아주 응원을 해주고 왔습니다. ㅎㅎ!

생각보다 후배들이 제 이야기에 매우 집중해 주고 재미있게 들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인스타 아이디를 남기며 추가적인 질문을 할 사람은 연락을 달라고 하고 나왔는데, 솔직히 아무도 연락을 안 줄 줄 알았는데 정말로 질문을 해준 친구가 있었고 대답을 다 해주고 나니 너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강의 시간도 너무 유익하고 좋았다고 말해줘서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제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들이 후배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만큼 나 열심히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고민하며 회상해 본 고3 때의 기억은 힘들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도 많았습니다. 또한 그 1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열심히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뿌듯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네. 황연재 학우님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황연재 학우님은 본인의 모교에 다녀온 경험을 공유해 주셨는데요. 저도 제 모교에 가서 자랑스러운 후배님들을 만나고 온 적이 있는데, 후배님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저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황연재 학우님도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후배님들께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해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최윤서 학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밴드 동아리에서의 공연

2025 년 8 월 2 일 토요일, 서강대학교 중앙 창작곡 밴드 동아리 에밀레 43 기는 신입 기수로서의 첫 정기 공연을 마쳤다. 처음 동아리에 입부하였을 때에는 종강과 8 월이라는 공연의 날짜가 멀게도 느껴졌음에도, 선배들과 관객들 앞에 선다는 것은 짜릿하고도 두려운 긴장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각기 다른 음악 취향을 가진 부원들과 공연 음악 셋리스트를 만드는 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서로 선정한 노래들은 J-Pop, 락, 국내 인디밴드 등 부원 각각이 지금까지 쌓아온 음악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래였다. 때때로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만 듣게 되고, 이를 통해 가끔은 우물 안에 갇히기에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찾지 못했을 노래들을 발견하고 음악적인 견해를 넓히는 것에는 셋리스트를 만드는 것과 같은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

공연을 준비하는 것에는 곡 선정과 연습을 제외하고도 많은 노고가 있다. ‘에밀레와의 여름방학’이라는 공연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정하고, 이에 어울리는 포스터 디자인과 티켓을 만드는 데에도 많은 회의와 토론, 시간이 걸렸다. 조건에 맞는 공연장 예약을 하고, 공연과 어울리는 옷을 정해 밴드가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보일까를 연구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이 들어갔다.

두 달간 약 일주일에 세 번 밤낮없이 연습하며 준비한 일곱 곡의 노래가 많이 익숙해졌을 즈음, 공연의 날이 다가왔다. 연습을 하고, 옷을 구매하고, 내일 가지고 가기 위해 기타를 가방에 넣는 순간까지도 공연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기지 않은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일에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푸른 조명이 드리워진 서늘한 라이브 홀에 들어설 때까지도 남의 공연을 구경하러 온 것만 같았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공연장에 채워지는 것을 볼 때가 되어서야 이 무대에 내가 서야 한다는 사실이 성큼 실감이 났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늘어놓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공연장의 소리가 잦아들고, 우리 43기의 차례가 되었다. 큰마음을 먹고 새로 장만한 기타의 넥을 잡으니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연습하고 웃었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피곤했던 날도 어쩌면 조금 귀찮았던 날도 있지만, 결국 이날을 위해 모두 견디고 함께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모두 값지게 느껴졌다.

공연을 어떻게 끝마친 건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공연은 빠르게 끝났다. 우리 여섯 명은 빠르게 우리 손에 들려진 꽃다발들을 쥔 채로 아쉬운 점을 털어놓았다. 작은 실수들이며 더 잘하고 싶었던 부분들,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들까지. 첫 공연의 밤은 후련함과 아쉬움으로 빌 틈이 없었다. 공연은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을 선명히 느낄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느낀 점들을 계기로 더더욱 성장한 에밀레가 될 수 있음을 간절히 바란다.

네. 최윤서 학우님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밴드 공연까지 잘 마무리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같이 공연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어 정말 뿌듯했을 것 같아요. 좋은 추억이 되어 앞으로도 좋은 연주 기대하겠습니다.

이렇게 SCIENCE기반 자유전공학부의 네 명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번 여름방학에 어떤 경험을 했나요? 여름방학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경험들을 만들어 나간 우리 학생들, 저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남은 대학 생활도 뜻깊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면서, 이번 9월 호는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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